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삶과 죽음(生死, 생사), 그리고 호상(好喪)?

경제적 자립 고픈 2025. 3. 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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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그게 바로 탄생과 죽음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주민등록상은 102세. 실제 태어나신 날로 계산을 해보면 104세. 오래 아프지도 않으셨고, 병원에서도 길지 않은 시간 계시다가 돌아가셨기에 주변에서는'호상'이라고들 한다.

 

호상 : (好:좋을 호 喪: 잃을 상)

好喪 (호상)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의 상사' 그래 오래 사셨다. 1년 반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70을 넘기시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신 것에 얼마나 슬퍼하였는가? 할머니는 그래도 100세까지 스스로 식사를 하시고, 증손녀인 우리 딸에게는 물론 손주 사위인 나에게도 따뜻한 말들을 왕왕 던져주셨던 할머니. 우리 딸아이가 부르던 왕 할머니께서 영면하셨다.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너무 슬프게도 최근 몇 달간 이번 왕 할머니 장례를 포함해 총 3번의 가족들 장례를 치렀다.

인간의 삶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살아가지만 언제나 눈앞의 현실 앞에서만 눈물을 흘리고 숙연해졌다가 현실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이 생활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오늘도 살아 숨 쉼에 감사하고 또 감사함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언젠가의 죽음을 피할 수는없겠지만 죽음 앞에 '호상'은 없는 것으로 나는 정리하고 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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