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관공서,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면 도서관이나 자료실이 지하에 있는 경우가 유독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대형 서점들도 거의 모두가 다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알라딘 중고 서점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단순히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공간 배치인 줄 알았지만, 그 배경에는 건축학적으로 더 깊은 이유가 숨겨져 있다. 그 핵심은 바로 ‘책의 무게’다.
왜 도서관은 지하에 있을까? 알고 보면 무게 있는 이유!
혹시 이웃 님들은 생각해 보셨나요? 학교, 시청, 공공기관의 도서관이나 자료실이 유독 ‘지하’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대형 서점들또한 모두 지하에 있는 이유를요. 저도 무심코 넘어갔던 부분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그냥 공간이 부족해서, 혹은 조용한 환경을 위해 그런 줄 알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그 진짜 이유는 다름 아닌 ‘책의 무게’ 때문입니다.
책, 사실 엄청 무겁습니다
책 한 권은 그리 무겁지 않죠. 평균적으로 일반적인 단행본 한 권은 약 400~500g 정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책의 수는 수천 권, 때로는 수만 권에 달합니다.
예를 들어 1,000권만 모아도 무게는 약 400~500kg. 이는 대형 냉장고 3~4대 분량, 혹은 성인 6~7명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과 맞먹습니다. 작은 개인 서재 수준이 이 정도인데, 공공도서관처럼 5만 권 이상 보관하는 공간이라면? 그 무게는 무려 20~25톤, 대형 버스 한 대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중량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하중이 한 건물의 한 층에 집중되어 있다면, 건축 설계에서 반드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도서관이나 자료실은 건물의 중심부나 지하층에 배치되곤 합니다.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바닥 슬래브(콘크리트 바닥 구조물)를 두껍게 하고, 기둥 간격도 좁게 배치하는 등 내구성도 강화됩니다.
그래서 도서관은 더 튼튼하다
이처럼 구조적으로 단단하게 설계된 도서관은 때로는 지진 대피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지하에 위치하고, 책 무게를 견딜 만큼 튼튼하게 지어진 만큼 외부 충격에도 강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일부 지자체는 도서관이나 공공자료관을 비상 대피 공간으로 지정해두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용하고 정적인 공간인 도서관이 위기 상황에서는 오히려 사람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피난처가 되는 셈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드나드는 도서관이 사실상 ‘철옹성’ 같은 구조라니, 생각만 해도 흥미롭지 않나요?
책이 많다는 건 무게 이상의 가치
책이 많다는 건 단순히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지식, 문화, 역사, 사람들의 삶이 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도서관이 ‘무겁다’는 건, 물리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참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거워서 지하로 내려갔다’는 이 단순한 이유는 알고 보면 건축, 안전,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모두 아우르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지하로 내려가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 우리는 어쩌면 가장 안전하고, 깊이 있는 공간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경제적 자립 고픈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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